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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의사회를 위하여...(13회 김종구 동문/김종구내과의원 원장) > 행사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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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문지기 등록일 2009-07-13 16:39 조회 142 회
제목 전주시 의사회를 위하여...(13회 김종구 동문/김종구내과의원 원장) 댓글 0 건
동문지기 07-13 16:39
전주시 의사회를 위하여...(13회 김종구 동문/김종구내과의원 원장)
내용
장맛비에 흠뻑 젖어 보았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멋진 비를 다시는 맞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비옷으로 무장했지만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내리던 비는 틈새를 놓치지 않고 스며들었습니다. 시원한 만큼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전공의 4년차때 강성귀 선생님과 함께 왔었던 기억을  새롭게 새겨 볼 수 있었다. 세월이 많이 지난 만큼 지리산 국립공원에 투자된 자본이 눈에 설게 느낄 만큼 많은 변화를 알 수 있었다. 정비된 등산로와 폭우에도 넘쳐 나지 않을 정도로 잘 정비된 길옆 수로가 너무 말끔해서 싱그러운 자연에 양복을 입혀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산을 내려올쯤에는 천둥과 번개가 머리 위에서 가깝게 들려 올 정도였다. 그런데도 잘 정비된 지리산은 토사가 흘러내리지도 않고 끔적도 하지 않는 모습은 정말 당당하고 위용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아찌 뭐하는 사람이야?"이벤트 회사에서나 왔는가 하는 생각으로 던지는 물음이었다.

"응 스케이트 선수야. 자기 소개 해 보세요"

"싫어! 난 그런거 안 할거야"

윤경(이승호선생님 강광숙 선생님의 막내딸)이의 깜찍하고 또랑또랑한 맑은 목소리가 차안에 가득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는 심심한 여행이 되지 않토록 친구 희은이를 앞세우고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용감하게 여행길에 올른것이다. 내가 국민학교 4학년때는 어땠는지....

"아찌 윤경이가 할 얘기가 있데요" 희은이가 말 심부름을 한다.

여행의 맛중에 맛은 차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매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김재엽원장과 아들 발해는 제일 뒷자석에 나란히 앉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아껴가면서 바라보고 쓰다듬고 온 종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에서 아빠의 사랑이 짙게 배어난다. 매일 수술에다 무슨 무슨 모임이다해서 발해와 함께해 주지 못했던 빚을 오늘로 갚기 위함인데 내일 비가 많이 오면 어떻게 변경되지 않는냐고 어제 전화로 문의를 했었던 그 였다. 퀴즈 풀이를 하고 난뒤 아이들 노래를 듣고 싶은데 직접화법으로 시키면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 뻔 하기 때문에 우회수를 노린것이다. 노래하면 문화상품권을 준다고 해 놓은 낚시 미끼에 입질이 오고 있음을 느끼고 손맛을 보고 있었다. 노련한 낚시꾼은 첫 입질에 바로 걷어채는 실수를 하지 않는 법이다.

"아 왜? 나 잠 좀 잘려고 그러는데...."
"노래 할께요."
"무슨 노래 할 건데, 춤도 춰야 되는데?"
"알았어요. 소녀시대 GGG 할꺼예요." "춤은 일어나서 춰야죠. 안그래요 선생님?" 강광숙 선생님은 딸의 철없는 어릿광에 놀라 벌겋게 상기된안색으로 미안한 마음으로 말로나마 나를 돕는다.
"방금 동남아 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소녀시대를 소개 하겠습니다. 우렁찬 박수 부탁합니다."
"너무 너무 얘뻐 ......."
관광버스 안에서 소녀시대보다 더 깜찍한 소녀들의 춤과 노래를 감상하는 것은 예정되지 않은 행운이 넝쿨채 들어온 것과 마친가지였다.

송완례선생님 큰아들 장성진은 일등으로 노고단정상을 밟기위해 앞으로 뛰어 갔다. 기현철 선생의 아들 지담이도 이에 뒤질새라 발걸음의 보폭을 좁히지 않는다. 마지막 판가름은 정상 바로 밑의 돌계단이었다. 단련된 하체는 오늘 빛을 내고 있었다. 오팀장은 바로 뒤에 5 m 뒤에 따라와 정상을 밟았다. 노고단 정상의 돌답을 돌면서 불어오는 바람을 이겨내는데 몸이 움찔 움찔할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老姑는 늙은 시어머니즉 늙은 할머니를 지칭하는데 마고(魔姑)를 말한다고 한다. 마고는 세상에 첯 사람을 만들어낸 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노고단은 하늘아래 닿는 가장 가까운곳으로서 인간을 세상에 내려주신 노고를 기리기위해 제사를 지내는 재단을 말한다고 한다. 노고단대피소에서 어원에대한 내용을 인용하여 설명을 막 마치려고 하는데, 박영경교수님은 행정구역편재상 전라남도 구례군에 속한다고 완전한 노고단 설명의 마침표를 꾹 찍으신다. 청출어람 청어람은 물 것너갔다.

정확히 2시 36분에 정자나무식당으로 점심을 먹기 위해 성삼재주차장을 떠났다. 신병수선생은 화장실 앞에서 어정거리고 있었다. 2시까지 내려와 달라는 말을 듣지 않았나 보다. 식사할때 보자. 밥맛 땡기게 해줘서 고마운게로 말이시...안개가 자욱히 내려앉은 성삼재주차장은 다른 날 같으면 지리산의 지류와 능선을 아름하면서 그 늠름한 모습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고도 였는데 오늘은 10 m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구름속에 떠있는 무릉도원 이었기에 지리산 전망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맛있는 먹거리로 채워야만 했다.

딸과 함께오신 한방수원장님과 이병권원장님의 원로회원님의 참석은 오늘을 더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모임처럼 느낄 수 있는 정을 더해 주었고, 양형식 전회장님과 도병용 직전회장님의 함께해주셔서 전주시 의사회의 전통과 역사의 흐름을 말없이 보여주셨다. 아들과 함께 유럽여행을 갔다가 이번 소풍이 눈에 밟혀 예정보다 이틀을 서둘러 귀국하여 일기때문에 행사를 치를 수 있을지 없을지 너무나 노심초사하신 김주형회장님의 오늘 안색은 밝게 펴지시질 않는다. 그냥 잊혀지지 않는 여행을 했다고 생각하자고 여러번 말 다짐을 하시는게 속내가 택일을 잘 하지 못한 부담을 떨치지 못하시는 정감어린 마음이 얼룩져 있었다. 택일을 혼자 하신것도 아닌데 말이다. 제가 더 죄송합니다.

"전주시 의사회를 위하여!"

"Carpe dium!"

우렁찬 건배 소리는 세상을 다 삼켜버리려고 달려드는 계곡의 물소리보다 더 크게 울려 지리산 뱀사골 계곡에 메아리 쳤다. 시장기가 반찬이란 말처럼 주문해 놓은 백숙과 닭도리탕과 흑돼지구이는 게눈 감추듯 내려 놓자마자 사라졌다. 산해진미가 따로 있겠습니까 말로해서 혀만 아프죠. 나물무침은 입맛에 쫀득쫀득 달라 붙고 고기는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해야 할까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이 참으로 맛있는 진미를 먹었다. 이 정도면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대한 적절한 위로?가 되었을까 싶다. 부족한가?

항시 좋은 것이 좋은 것만이 아니듯 즐거운 행사가 있으면 그 만큼 행사를 준비하는분들의 희생과 노고가 밑거름이 되어야만 함은 사실이다. 사무국 직원분들과 오동원 팀장을 비롯한 보령제약 직원들은 사전답사를 대신해 줬고 산삼배양근 값비싼 선물까지 준비해줬고, 정용준 과장을 비롯한 대웅제약 직원들은 후원을 해줬고 한미약품에서 장맛비를 닦을 수건을 도와 주었고 말없이 차량인솔이나 회원들 인솔을 솔선수범해주신 많은 선생님들의 배려와 도움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는 너무나도 즐겁고 아름답고 행복한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더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물론 참석하셔서 즐거움과 장맛비와 행운과 푸짐한 상품을 받으신 모든 회원님들에게 더욱 감사 드립니다.

마침표는 대학병원 앞 해물탕집에서 꾹 찍었다.
나는 주신께서 강림하셔서 혀가 더이상 나의 지시를 따라주지 않는 반란이 일어나 집사람의 손을 끌려 귀가 했습니다...

다음 만남까지 건강히 잘 계십시요...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그 것은 우리의 바램 이었어......

-13회 김종구 동문(전주 김종구내과의원 원장)
[이 게시물은 동문지기님에 의해 2009-07-13 16:41:37 게시판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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